서울 도심의 지하철역 이름은 역사적 건축물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경복궁역, 광화문역, 독립문역, 동대문역, 서대문역 등은 이름만으로도 그 역사적 배경과 내용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역사의 이름만으로 건축물의 역사적 배경과 내용을 쉽게 알기 어려운 역이 있으니, 바로 지하철 1호선과 6호선의 환승역인 동묘앞역이다.

 

일반적으로 서울 시민에게 '동묘'라는 이미지는 온갖 잡다한 옛날 물건을 판매하는 구제시장(벼룩시장)이나 어르신들의 나들이 공간 정도로 인식되고 있어, 실제 동묘앞역 이름의 기원이 된 종로구 숭인동에 위치한 '동묘'에 대해서는 모르는 경우도 많다.

 

보물 제142호로 지정된 '동묘'는 동관왕묘(東關王廟)를 줄여 부르는 말로 중국 촉나라의 장수 관우를 모시는 사당이며, 흔히 관제묘(關帝廟)나 무묘(武廟)로도 불린다.

 

관우를 신격화하여 신앙하는 이른바 관제신앙(關帝信仰)은 중국 민간에서 오래전부터 전승되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민간에서 관우를 신격화한 것이 언제부터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국가적 차원에서 대우받기 시작한 것은 송나라때부터다.

 

 

만주 여진족의 침략에 힘든 시절을 보내던 송나라 휘종은 관우에게 시호를 내려 호국의 기치를 올리고자 했는데, '충혜공(忠惠公)'에서부터 시작해 '숭령진군(崇寧眞君)'을 거쳐 '무안왕(武安王)'과 '의용무안왕(義勇武安王)'에 봉함으로써 관우를 왕의 반열에 올렸다.

 

송의 뒤를 이어 이민족이 세운 원나라에서도 한족 교화의 수단으로 관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였고, '현성의용무안영제왕(顯聖義勇武安英濟王)'이라는 시호를 내렸다.

 

이후, 명나라 시기에는 15세기 말엽 관제대제(關帝大帝)로 격상되어 황제와 동급이 되었고, 16세기에는 관우의 고향인 해주와 관우의 목이 묻혀 있다고 전해지는 낙양(洛陽)에 공자를 모시는 문묘(文廟) 수준으로 관왕묘가 조성되어 문(文)을 대표하는 공자와 함께 무(武)를 대표하는 존재로 숭배받게 되었다.

 

명나라 말기 국가적 위기가 한창이던 17세기 초에는 관우를 ‘삼계복마대제신위원진천존관성제군(三界伏魔大帝神威遠震天尊關聖帝君)’이라 봉호(封號)하였고, 관제신앙은 민간에 널리 퍼지게 되었다.

 

관제신앙의 전성기는 만주족이 지배했던 청나라 시기인데, 당시 북경에 관제묘만 100곳이 넘었다고 하며, 19세기 말에는 '충성신무영우인용위현호국보민정성수정익찬선덕관성대제(忠誠神武靈祐仁勇威顯護國保民精誠綏靖翊贊宣德關聖大帝)'라는 26자에 이르는 시호를 받았다.

 

현재도 중화 문화권이나 그 영향을 받은 지역에서는 이런 관제신앙이나 관왕묘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홍콩의 경찰서나 파출소 안에 모셔진 관우상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며, 베트남에서는 가정에 놓인 제단(Ban tho to tien)에 관우가 모셔진 것을 흔히 볼 수 있으며 관우를 모시는 사당 역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또한 대만,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중국과 화교의 영향을 받은 인근 지역에서도 관우 숭배를 흔하게 접할 수 있다.


섬나라인 일본에서도 요코하마, 고베, 홋카이도의 하코다테 등에서 관제묘를 찾을 수 있고, 나가사키의 숭복사 경내에도 관우의 좌상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1859년 요코하마 개항 이후, 거대한 차이나타운이 형성된 요코하마의 '요코하나 중화거리 관제묘'는 일본 최초의 관제묘로 해마다 관우 탄생제 등 관우 숭배와 관련한 축제가 열린다.

 

한반도에는 임진왜란 당시 조선에 파견된 명나라 군사들에 의해 전래하였다고 알려져 있는데, 왜군을 격퇴할 수 있었던 배경에 관제의 도움이 있었다고 여긴 명나라 장수들의 주도하에 전국 각지에 관제묘가 세워졌다.

 

한양에는 1598년(선조 31년) 숭례문 밖에 건립된 남관왕묘를 시작으로 1601년(선조 34년) 동관왕묘, 1883년(고종 20년) 북관왕묘, 1902년(광무 6년) 서관왕묘 등이 세워졌으며, 지방으로는 남원 관왕묘, 안동 관왕묘, 성주 관왕묘, 강진 관왕묘, 강화 관왕묘, 전주 관왕묘, 김제 공덕관성묘, 여수 관왕묘, 완도 관왕묘 등 전국 각지에 관왕묘가 건립되어 현재도 20여 개가 전국 각지에 남아 있다.

 

관제신앙은 국가적 차원에서 관왕묘에서 제사를 지낸 숙종, 영조, 정조대에 민간신앙으로 널리 받아들여진 것으로 보이며, 지금도 일부 도교, 불교, 미륵신앙, 무속신앙 등에서 숭배하고 있다.

 

종로구 숭인동에 위치한 동관왕묘(종로구 숭인동 238-1)는 현재 한국에 남아있는 관왕묘 중 가장 대표적인 곳으로 조선의 아픈 역사를 대변하고 있다.

 

 

임진왜란 당시 상처를 입은 명나라 장수 진린이 요양 중 후원에 설치한 남관왕묘와 달리 동관왕묘는 명나라 황제의 강요에 의해 지어졌으며, 명나라 관리의 강압에 의해 선조가 직접 관왕묘에 가서 제사를 지내야 했고, 이후에도 많은 조선의 왕들이 능행길에 동묘에 들러 참배했다.

 

동관왕묘 본실 중앙 뒤쪽 단 위에는 관우의 본상인 사시관우상(死時關羽像)을 안치하였고, 그 앞으로 왼편에는 장비상과 우장군상, 오른편에는 왕장군상과 조자룡상이 있다. 우 협칸에는 북묘와 합사할 때 옮겨온 생시관우상(生時關羽像)과 그 앞으로 왼편에는 황보장군과 황충, 오른편에는 주창과 관평상이 있고, 좌 협칸에는 서묘와의 합사 시 옮겨온 유비·관우·장비의 상과 옥천대사상이 있다.

 

다만 현재 동묘는 연지, 어막대, 의장유물 복원 등을 목표로 오는 12월까지 보수정비공사를 진행 중이어서 당분간은 그 모습을 맨눈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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