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반도체(DS) 부문에서 성과급을 대폭 인상하여 최대 월 기본급의 75%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최근 반도체 업계의 개선된 실적에 따라 이루어진 조치로, 지난 몇 년간 반도체 시장이 침체를 겪으며 성과급이 대폭 감소했던 상황에서 벗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성과급 제도를 통해 실적을 반영하고 임직원들에게 보상을 제공함으로써, 기업 내부의 사기를 높이고 성과를 격려하는 의지를 나타냈다.
성과급 지급 제도와 삼성전자의 TAI
삼성전자가 도입한 ‘목표달성 장려금(TAI·Target Achievement Incentive)’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두 번에 걸쳐 지급되는 성과급 제도로, 실적을 기반으로 하여 각 사업부문과 세부 사업부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이 제도는 각 부문별 성과에 따라 월 기본급의 최대 100%까지 차등 지급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올해 상반기에는 반도체 부문이 가장 높은 75%를 받게 되며, 이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점진적인 회복과 삼성전자의 적자 탈출이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메모리 사업부는 이번 성과급에서 최대치인 75%를 받게 되었는데, 이는 반도체 시장이 불황에서 벗어나며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실적 개선을 반영한 결과이다.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부문도 각각 37.5%의 성과급을 받을 예정이며, 이는 각 부문이 올해 상반기 동안 성과를 회복해 온 흐름을 보여준다.
성과급 변동의 배경
삼성전자는 2015년 TAI 제도를 도입한 이후, 반도체 부문에서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걸쳐 실적을 기반으로 성과급을 지급해왔다. 하지만 2022년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계가 글로벌 경기 침체와 맞물리며 큰 타격을 입었고, 이로 인해 삼성전자의 DS 부문 역시 성과급이 절반 수준인 50%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사업부별로 기본급의 25%에 그쳤고, 특히 하반기에는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사업부가 성과급을 전혀 받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반도체 부문은 특히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과 재고 증가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었으며, 이에 따라 삼성전자뿐 아니라 주요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실적 부진에 직면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글로벌 시장에서 반도체 수요가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하면서 실적이 개선되었고, 삼성전자는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여 성과급을 대폭 인상하게 되었다.
DX 부문의 성과급과 기타 사업부 현황
삼성전자의 또 다른 핵심 사업부문인 디바이스경험(DX) 부문에서도 성과급이 상반기 동안 지급될 예정이다. DX 부문에서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와 모바일경험(MX) 사업부는 각각 기본급의 50%와 75%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해당 부문이 상반기 동안 준수한 성과를 거둔 것을 반영한 결과다. 의료기기사업부 또한 기본급의 50%를 받을 예정이며, 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생활가전사업부와 네트워크사업부는 각각 25%로 책정되었다.
DX 부문은 반도체 부문과 함께 삼성전자의 주요 성장 동력으로, 모바일과 가전, 네트워크 사업을 포함하고 있어 다양한 소비자 요구에 대응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경험(MX) 사업부는 스마트폰과 관련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로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으며, 이에 따른 성과가 성과급으로 반영된 것이다.
삼성전자 2분기 실적 전망과 반도체 시장 전망
삼성전자는 오는 5일 2024년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번 분기에 약 8조 2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30%라는 놀라운 증가율을 나타내며, 글로벌 경기 회복과 함께 반도체 수요가 점차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성장은 삼성전자의 반도체와 모바일 부문이 상반기 동안 좋은 성과를 거두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반도체 시장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의 발전과 함께 지속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계에서의 선도적인 위치를 유지하며, 향후 더욱 다양한 제품과 기술 혁신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또한 지속 가능한 성장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다양한 경영 방침을 실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임직원에 대한 보상 체계를 강화하고, 조직 내부의 성과를 반영한 성과급 제도를 유지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책임을 다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