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운영하는 인터넷 개인방송 플랫폼 치지직의 성장세가 다소 주춤한 것으로 보입니다. 트위치가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 이후, 치지직은 트위치 스트리머들과 이용자들을 흡수하며 업계의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현재로선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여러 방면에서 아프리카TV에 밀리는 상황입니다.
올해 7월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아프리카TV의 모바일 앱 이용자 수는 221만 명에 달했습니다. 반면, 치지직은 207만 명에 그쳤으며, 이는 3월에 치지직이 아프리카TV를 앞선 이후 4개월 만에 역전된 결과입니다. 3월에는 치지직의 모바일 앱 이용자가 아프리카TV보다 많았지만, 개인방송 플랫폼 특성상 PC 이용자를 포함한 전체 사용자는 아프리카TV가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넷 방송 통계 사이트 소프트콘 뷰어십에 따르면, 6월 21일부터 8월 21일까지 아프리카TV의 최고 시청자 수는 30만~48만 명을 기록한 반면, 치지직은 20만 명대로 아프리카TV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또한, 7월 기준으로 아프리카TV의 총 사용시간은 9.6억 분으로 치지직의 4.4억 분을 크게 앞섰으며, 1인당 평균 사용시간에서도 아프리카TV는 436.5분, 치지직은 215분으로 나타나, 약 두 배의 차이가 났습니다. 2024 파리올림픽의 중계권을 확보한 아프리카TV의 개막일인 7월 27일은 이러한 격차를 더욱 벌리게 했습니다.
치지직의 차별화 모호성
치지직은 현재 아프리카TV에 비해 뚜렷한 차별화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플랫폼별로 제공하는 콘텐츠와 스트리머가 다르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아프리카TV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특히 올해 4월 치지직이 도입한 ‘그리드’ 기술은 오히려 아프리카TV와의 차별점을 희석시켰습니다. 그리드는 여러 컴퓨터를 연결하여 연산 능력을 높이고 네트워크 사용료를 절감하는 기술로, 이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1080p 이상의 고화질 시청이 가능합니다. 반면, 트위치는 그리드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용자들 사이에서 거부감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작년 11월, 트위치는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 점유율에서 52%로 아프리카TV의 45%를 앞서며 소폭 우위를 보였는데, 그 주요 이유로는 이용자들의 그리드 사용에 대한 반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반면 치지직은 그리드를 채택하여 네트워크 비용 절감을 선택했습니다.
광고 정책에 대한 비판
치지직의 강제 광고 송출 방식도 문제점으로 지적됩니다. 치지직은 광고를 제거할 수 있는 상품인 ‘치트키’를 월 1만4300원에 제공하고 있지만, 건너뛸 수 없는 중간 광고를 송출하여 이용자들의 불만을 샀습니다. 8월 19일에 이르러서야 5초 또는 15초 후에 광고를 건너뛸 수 있는 버튼을 추가했지만, 스트리머가 광고 송출 시간을 설정하지 못하고 자동으로 송출된다는 점이 여전히 문제로 남아 있습니다.
반면, 아프리카TV는 방송 도중 자리를 비우거나 잠시 쉬는 동안 광고를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며, 광고 제거 상품인 ‘퀵뷰’도 월 3900원으로 치지직보다 훨씬 저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