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표 차이로 패배한 부산
현지시간으로 11월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진행된 1차 투표에서 부산은 165개 회원국 중 29표를 얻는 데 그쳤다. 반면 리야드는 압도적인 119표를 확보해 개최 도시로 선정됐다. 또 다른 경쟁 도시였던 이탈리아의 로마는 17표를 얻었다.
부산의 유치 실패는 예상을 뒤엎는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당초 한국 정부와 부산시는 경제적, 문화적 강점을 내세우며 유치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왔다. 부산은 세계적인 해양 도시로서의 위상과 첨단 기술력을 강조했으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많은 지지를 확보하려 했으나 결국 표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리야드의 성공 요인
리야드의 성공적인 유치 배경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강력한 지원과 적극적인 외교 활동이 있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경제 개혁을 통해 중동 지역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러한 전략이 BIE 회원국들의 강한 지지를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는 에너지 전환과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를 앞세워 미래 지향적인 비전을 강조했다. 리야드는 글로벌 경제의 중심지로 도약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줬으며, 이 과정에서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 여러 국가들과의 협력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부산의 노력과 앞으로의 과제
부산시는 이번 유치 실패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도시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특히 스마트시티 개발, 해양산업 육성, 문화 콘텐츠 확대 등 미래 성장 동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비록 유치에는 실패했지만, 부산의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국제적인 프로젝트 유치와 도시 발전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2030 세계박람회 유치 경쟁은 국제 무대에서의 치열한 경쟁과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려는 각국의 의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부산은 이번 결과를 발판 삼아 향후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갈 계획이다.